1. 게재된 작품들(01~06)은 선생님 작품과 학생들이 스스로 완성한 작품들이다. 학생들 개개인의 성향이 충분히 반영된 작품들이며, 

   각각의 작품에 서술을 통해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현 위치를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2. 객관적 관점의 주관화, 주관적 관점의 객관화 둘은 모두 창작을 하는 예술인들이 견지해야 할 중요한 것들이다. 

   그중 모델링을 학습하는 동안에는 시각을 객관화하는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현상과 형태를 보는 시(視), 현상과 형태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해석하는 견(見), 

   시(視)와 견(見)을 02 아우르며 자신의 행동과 생각까지도 통찰하는 관(觀), 조금은 어려운 말들일지라도 보는 것이 전부인 모델링에서는 꼭 갖춰야 할 것들이다.

3. 전국구 실기대회 조소 부문에서 두 번이나 우수한 성적을 받아 실력이 검증된 L군의 작품이다. 학습능력이 매우 뛰어난 학생으로 해부학적 지식, 

   감각, 표현, 시간 등을 통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가끔 실수하는 비례, 골상 파악 등의 기본적인 요소에 좀 더 집중한다면 입시생으로서는 

   매우 안정적인 실력이라 할 수 있다. 경험이 많고 표현이 익숙한 학생들이 범하기 쉬운 요소인 기본기, 그중 비례와 골상 파악은 기본기 중에서도 핵심적인 요소이다. 

   익숙함을 경계하고 기본기에 충실할 시기이다.

4. 입시생 J양의 작품으로 물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출중한 감각이 작품 곳곳에 묻어나는 좋은 작품이다. 

   다만, 다소 감각적인 표현에 경도되어 모델의 해석에 주관적 관점이 과잉되는 실수를 하기도 하는데, 이는 감각이 특출한 학생들이 종종 범하는 실수이기도 하다. 

   좀 더 관찰에 객관성을 더하고 작업 중 과몰입하고 있는 자신으로부터 이탈해 시각을 객관화하자. 컨트롤 되지 않는 감각은 과잉되기 마련인데, 

   제시된 작품은 적절하게 선을 지킨 매우 매력적인 작품이다.

5. 뛰어난 재능을 가졌음에도 작품에 진중하게 오래 몰입하는 것에 큰 관심을 두지 않던 H군의 진심을 담은 작품으로 객관성과 성실함, 

   숙련된 표현력이 모두 담긴 아주 좋은 작품이다. 예체능에서 재능과 감각은 매우 중요한 선천적인 요소지만 성실함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어쩌다 얻은 수준은 한시적이 되며 표현은 경박해진다. 소조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고 뛰어난 재능이 있는 만큼, 제시된 작품처럼 매 순간 성실함을 더한다면 

   목표한 모든 것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6. 작업에 임하는 태도가 아주 훌륭한 입시생 S양의 작품으로 특유의 성실함과 절제된 감각이 어우러진 좋은 작품이다. 

   차분하고 치밀하게 파악한 해부학적 구조 위에 얹힌 이미지 표현은 긴장감을 내포한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모발의 표현은 유연하고 자유로워 얼굴에서 보이는 엄격함을 상쇄하며 조화롭게 어울리고 있다. 

   때로는 너무 진지한 작업 태도로 인해 유연함과 진행속도를 잃을 때도 있는데, 이점을 유의한다면 매우 높은 수준의 모델링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